박지원, 반기문 불출마에 “애석한 일…시대정신 잘못 읽었다”

박지원, 반기문 불출마에 “애석한 일…시대정신 잘못 읽었다”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7-02-01 17:12
업데이트 2017-02-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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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반기문
고개 숙인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를 숙이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7.2.1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격적인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경륜, 업적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국가와 전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설 연휴인 지난달 30일 반 전 총장과 회동했던 박 대표는 ‘불출마를 예견했느냐’는 질문에 “감은 잡지 못했지만 예측은 했다”며 “그래서 국민의당에 들어오신다 해도 우리는 못 받는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분이 시대정신을 잘못 읽고 계시더라”며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잘 되기를 빕니다’라고 말한 것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에게) ‘파이팅’을 외친 걸 보고 국민이 뭐라고 느꼈겠느냐. 그래서 그 좋던 지지도가 추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과 만났을 때 ‘확 바꾸시라. 변신 없이는 절대로 안 된다. 박 대통령을 이어받겠다면 새누리당으로 가시라’고 했는데, 거기로는 안 가겠다더라”며 “그래서 좀 바뀌나 싶었는데 ‘촛불집회가 변질됐다’는 발언을 보고 끝나는구나 싶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향후 대권 구도와 관련해선 “상당히 격변하고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보수층이 일정 부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쪽으로 집결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박 대통령을 이어가는 정권 재창출은 단연코 없고 정권교체는 확실히 된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대표는 “그분이 ‘정치마저 접겠다’고 했지만 만약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그분의 경륜을 받들어 함께 일할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연대의 손길을 열어놨다.

대통령 선거 전에 반 전 총장과 손 잡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분의 인격을 잘 안다. 그렇게까지 하시진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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