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수주량, 수주잔량 모두 中에 뒤져

조선수주량, 수주잔량 모두 中에 뒤져

입력 2010-01-12 00:00
수정 2010-01-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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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간 기준 사상 첫 한국 추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연간 수주량과 수주 잔량 경쟁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모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지난해 연간 수주량은 315만4천721 CGT(점유율 40.1%)로, 349만2천435 CGT(44.4%)를 기록한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척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우리나라는 113척을 수주해 191척의 건조계약을 따낸 중국에 크게 뒤졌다.

 또 1월 초를 기준으로 한 수주잔량에서 우리나라는 5천283만8천998 CGT(점유율 34.7%)를 기록해 5천322만5천664 CGT(34.9%)의 잔량을 보유한 중국에 밀렸다.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3대 지표로,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건조량에서만 중국에 앞서고 있다.

 특히 전체 수주량에서 건조를 끝내고 인도한 물량을 제외한 수주잔량은 조선업체의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주잔량에서 2000년 2월 일본을 추월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세계 1위를 지켜왔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한국을 압도한 것은 중국 내 해운사의 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데다가 중국보다 앞선 건조시스템을 갖춘 우리 조선업체들의 건조 공정이 빠른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대우조선해양, STX, 성동조선 등의 수주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어 올해는 수주량과 수주잔량 수위를 놓고 중국과 우리 업체 간에 박빙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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