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금통위가 8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김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이다.

　『오늘 금통위에서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세계경제는 신흥시장국 경제의 호조가 지속되고 주요 선진국 경제도 대체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앞으로 세계경제는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종전 예상보다 둔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더블딥에 빠질 위험은 별로 없다는 것이 주요 국제기구 및 중앙은행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국내경기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세계 교역량의 증가 등에 힘입어 7월중에 수출이 전년동월비 29.6%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6월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세도 전월보다 확대됐다.제조업 생산이 꾸준히 늘면서 6월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987년 10월의 84.0% 이후 가장 높은 83.9%로 상승했다.앞으로도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 경기 상승세 지속으로 GDP 갭률이 확대되면서 수요압력이 증대되고 일부 공공요금 인상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가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개인 서비스요금 상승률이 높아져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 매매가격은 소폭 하락했으나 수도권은 하락하고 지방은 상승하는 추세다.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택가격 하락폭이 확대하는 등의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용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단기시장금리와 은행 여수신 금리가 상승했으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주가는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는데도 낮은 대출금리 영향으로 2조원대 꾸준히 증가했다.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금융완화기조 하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행해 나갈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