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에 부모도움·대출 덕 크다”

“내집 마련에 부모도움·대출 덕 크다”

입력 2010-08-20 00:00
수정 2010-08-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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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의 꿈을 일찍 실현하는데 개인의 학력과 수입 수준보다 부모 도움과 대출이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연세대 주거환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신수영(34ㆍ여)씨는 ‘기혼 가구의 생애 첫 주택 소유 과정에 관한 코호트 비교 연구’란 학위 논문에서 수도권의 30∼59세 남성 가구주 1천144명을 설문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논문은 ‘최종학력’ ‘직업별 소득수준(ISEI)’ ‘부모지원 유무’ ‘은행대출’ ‘회사대출’ 등의 변수가 생애 첫 집을 빠르게 장만할 확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통계 분석했다.

이 결과 부모지원과 은행대출, 회사대출은 영향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회귀계수 ‘B값’이 각각 0.013, 0.018, 0.014로, 실제 집 장만 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력과 소득은 B값이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수치를 냈다.

신씨는 “비슷한 조사방법을 쓴 유럽의 논문에서는 사람의 학력과 소득이 집을 빨리 장만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구와 달리 첫 집을 장만할 때 부모의 도움을 받는 우리나라의 문화, 집값이 비싸고 가격 변동이 심한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설문 대상자 중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886명(77.4%)이었다.

논문은 또 수도권의 30∼59세 기혼여성 47명을 심층 면접해 주택에 대한 견해를 분석한 결과 40ㆍ50대 응답자가 자택 소유에 애착이 큰 것과 달리, 30대는 집 구입을 삶의 최고 목표로 보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신씨는 논문에서 “30대는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에 회의적이고 전세 주택에 사는 것에 큰 불만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젊은 층의 이런 가치관을 반영해 자가주택 위주의 정책보다 다양한 임대 형태를 지원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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