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심상치 않다…‘눌러앉기’ 수요 가세

전셋값 심상치 않다…‘눌러앉기’ 수요 가세

입력 2010-09-12 00:00
수정 2010-09-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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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아파트 값이 작년 말보다 하락하고 전국 평균으로는 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4.9%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점점 높아져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세 수요가 주택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이사철 및 신혼부부 수요 등이 몰리면서 전셋값은 더욱 오를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시장 불확실할 땐 일단 전세 눌러앉기? = 12일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평균 전세가격은 작년 말보다 4.9%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은 1.0% 올랐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매맷값은 작년 말보다 일제히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2.0%(강북 -2.3%, 강남 -1.7%), 인천 -2.4%, 경기 -3.2%였으나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3.7%(강북 2.9%, 강남 4.3%), 인천 3.8%, 경기 3.2%였다.

6대 광역시는 매맷값이 3.6%, 전셋값은 6.6% 각각 상승했다.

아파트값이 9.9%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부산도 전셋값은 11.1%나 뛰었고, 대구는 매맷값은 0.7%, 전셋값은 3.4% 올랐다.

더욱이 최근 전셋값 상승률은 심상치 않다.

서울의 평균 매매가격은 8월9일 -0.1%, 8월16일 -0.1%, 8월23일 -0.1%, 8월30일 0%, 9월6일 0%로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으나 전세가격은 같은 시점을 비교할 때 0%, 0.1%, 0.1%, 0.1%, 0.2%로 매매가와 격차를 넓혀갔다.

6대 광역시 매매가도 같은 시점에서 0%, 0.1%, 0.1%, 0.1%, 0.1%로 거북이걸음을 했지만 전세가는 0.1%, 0.2%, 0.1%, 0.2%, 0.2%로 토끼뜀을 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신혼부부 등 전세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대부분 소형에 몰려 있는데 수도권 미분양 물량 중 71.4%가 대형일 정도로, 우선 물량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또 “전세 기간이 끝나면 매매 수요로 일부 옮기기 마련인데 8.29 대책 등을 내놨음에도 주택 구입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전세금을 올려주더라도 재계약한 뒤 시장을 관망하자는 실수요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내년 이후 더 심각할 수도” =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55.7%로 2006년 10월(56.6%) 이후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값이 1천만원일 때 전셋값은 557만원이라는 것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전세가율은 12월 말 기준 1998년 50.8%였으나 1999년 59.4%, 2000년 65.7%, 2001년 68.9%, 2002년 65.3% 등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값 폭등의 원인이 됐다.

가격 상승으로 그 비율은 2003년 60.5%, 2005년 57.1%, 2007년 54%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작년 1~2월 각각 52.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매맷값과 전셋값의 격차가 벌어졌던 것.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파트 값 상승세가 꺾여 2009년 3월(52.4%)부터 전세가율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완만하지만 꾸준히 높아져 최근 2006년 말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은 2001년 12월(63.4%) 최고치에서 점점 떨어져 2008~2009년 내내 40%를 밑돌았으나 지난달 42.6%로 2007년 10월(4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강남이 2006년 9월(40.9%) 이후 가장 높은 40.5%로 올라갔고 강북은 45.0%였다.

박 소장은 “하반기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 직전 인허가받은 물량이 쏟아져 나와 그나마 형편이 낫다”며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급감해 심각한 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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