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문제로 꼬이는 대한통운 매각

자회사 문제로 꼬이는 대한통운 매각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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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매각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분리매각 문제로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한통운 대주주들에 이어 예비입찰 참여 기업들도 금호터미널 처리 문제를 놓고 이견을 나타내 매각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와 CJ는 금호터미널을 분리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롯데는 금호터미널 등이 대한통운과 함께 일괄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터미널은 광주 유스퀘어를 비롯해 목포, 대구, 전주 등지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 입장에서는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국내 최고물류기업을 손에 넣는 것뿐 아니라 기존 유통사업까지 한층 키울 수 있다.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그러나 물류 부문만 필요로 하는 포스코와 CJ 입장에서는 금호터미널은 딸려오는 ‘혹’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대한통운 매각대상 지분 37.6% 가운데 각각 18.98%와 18.62%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도 매각방식에 이견을 보여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금호터미널,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공항 등 대한통운 자회사 3곳을 되사기 위해 분리매각을 원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금호터미널만은 대한통운과 쪼개 매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가 지난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상 등 5개사도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금호터미널 처리 문제는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형국이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성명을 내 “금호터미널은 대한통운으로부터 분리매각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금호터미널과 관련한 지역사회에서도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 등 매각주간사는 당초 오는 13일까지 최종입찰을 받고 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7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본입찰 안내서도 발송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한통운 자회사 문제가 해결돼야 본입찰 안내서를 보낼 수 있다”며 “그러나 매각 과정에서 이견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매각 자체가 불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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