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리튬추출 획기적 단축 기술 개발

포스코, 리튬추출 획기적 단축 기술 개발

입력 2012-02-24 00:00
수정 2012-02-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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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바닷물 화학반응… 30여건 특허출원

포스코가 바닷물에서 희귀 광물인 리튬을 빠르게 추출하는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리튬은 모바일 스마트 기기, 전기자동차, 첨단 군사용 무기 등에 빠질 수 없는 배터리의 원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차세대 경제산업·군사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소재를 선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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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알베르토 에차수(왼쪽 세 번째) 볼리비아 증발자원국장과 이상득(두 번째)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전웅(맨 오른쪽) 박사로부터 리튬 추출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에서 확보한 우유니 염수 1만 5000ℓ가 신기술 검증에 사용됐다.  포스코 제공
루이스 알베르토 에차수(왼쪽 세 번째) 볼리비아 증발자원국장과 이상득(두 번째)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전웅(맨 오른쪽) 박사로부터 리튬 추출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에서 확보한 우유니 염수 1만 5000ℓ가 신기술 검증에 사용됐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23일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볼리비아의 염수 1000ℓ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리튬 5㎏을 1개월 만에 추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자연 증발 방식으로는 12개월이 걸리고, 리튬 회수율도 신기술의 80%보다 못한 50%에 불과하다.

권오준 포스코 부사장은 “리튬 대국인 볼리비아와 우리 기술 도입에 관한 협약을 맺고 현지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늦어도 1~2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하다.”면서 “신기술은 리튬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등 다른 소재도 동시에 분리 추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례로 염수 200ℓ에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각 1㎏, 염화나트륨 32㎏, 붕사 5.5㎏, 염화칼륨 1.1㎏ 등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는 신기술 3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리튬은 대부분 바닷물에 고농도로 녹아 있다. 리튬 함량이 높은 염수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일부 국가에 몰려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서 리튬 사용량이 연간 1만 2000여t에 달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의 리튬 부존량은 540만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질 좋은 볼리비아의 염수에 중국과 일본, 미국 등 10여개국이 눈독을 들였고 리튬 사업권을 놓고 물밑 경쟁을 해왔다.

그러나 한국 협상단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이득만 챙기는 나라가 아니며 자원을 통해 얻어진 부가가치를 자원 수입국에도 재투자하는 상생의 나라다. 리튬전지 제조 기술을 볼리비아에 전수하겠다.”며 모랄레스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2010년 볼리비아로부터 시험용 염수 1만 5000t을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RIST에서 이 염수를 이용한 리튬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선 뒤 1년 만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성공과 실패 사례가 엇갈렸지만 이번 볼리비아 리튬 사업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틀을 만든 쾌거”라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12-02-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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