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 심상찮다’ 韓銀 국내물가에 경보음

‘국제곡물가 심상찮다’ 韓銀 국내물가에 경보음

입력 2012-08-03 00:00
수정 2012-08-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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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곡물 가격의 급등 탓에 한국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경고하고 나섰다.

한은은 3일 ‘국제곡물가격의 급등 요인 및 평가’ 보고서에서 “앞으로 미국 등의 가뭄이 해소돼도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뭄이 지속하면 곡물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말 현재 소맥 선물가격은 부셸(27.2kg)당 8.88달러로 6월 말과 견줘 20.2%나 상승했다. 옥수수 선물가는 부셸(25.4kg)당 8.06달러로 같은 기간 19.9% 올랐다. 대두 역시 13.8% 오른 부셸(27.2kg)당 17.21달러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주요 생산국의 가뭄과 투기자금 유입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미국에서 55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하는 등 올해 주요 곡물 생산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수수 선물시장에서 투기자금의 순매수포지션이 6월 초에서 7월 중순 사이 240% 증가한 것도 곡물가 급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곡물의 수급 여건은 중장기적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의 곡물 소비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데 반해 경작 면적은 계속 줄어 생산성 향상이 더뎌 곡물 공급이 수요를 따라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은은 “현재 생육 중인 ‘보통 이상’ 상태의 옥수수가 전체의 55%에 불과해 가뭄이 해소돼도 곡물 가격의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가뭄이 지속하면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의 주요 곡물가격 급등이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같이 곡물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큰 국가는 식품가격이 여타 국가보다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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