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의 공습] 제과업체 ‘뜨거운 감자’

[애그플레이션의 공습] 제과업체 ‘뜨거운 감자’

입력 2012-08-14 00:00
수정 2012-08-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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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미국산 병충해로 수입금지… 감자스낵 생산차질 우려 긴장

정부가 최근 신종 병충해가 발생한 미국 북서부산 감자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감자스낵을 생산하는 국내 제과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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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신종 병충해가 발생한 미국 북서부의 감자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국내 제과업체의 감자스낵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13일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감자스낵을 고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정부가 최근 신종 병충해가 발생한 미국 북서부의 감자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국내 제과업체의 감자스낵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13일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감자스낵을 고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1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의 감자 재배단지에서 ‘지브라 칩’이라는 신종 세균병이 발생함에 따라 이 병원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 지역 감자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국내 제과업체들은 국내산 감자가 생산되지 않는 기간인 12월부터 3월까지 미국산 감자를 수입해 사용해 왔다. 오리온제과, 농심 등 제과업체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감자는 연간 2만t가량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감자스낵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리온제과 측은 “10월까지 재고가 충분해 당장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안이 장기화되면 호주산으로 대체하는 등 추이를 보며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감자칩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제과의 경우 제품 생산에서 미국산 감자의 비율이 절반을 차지한다.

해태제과는 국내산과 호주산 감자만을 사용하고 있어 다소 느긋한 편이다. 농심 또한 미국산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며 호주산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낵 가공용 감자는 일반 식용감자와는 다른 ‘선농품종’으로 수확 기간이 6∼9월로 한정돼 있는 데다 연초 수매계약, 파종, 재배를 거쳐 수입되는 과정을 고려하면 급하게 대체 수입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업체 간에 감자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산 감자 가격은 국산이나 호주산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 최근 국산 감자의 작황이 부진해 감자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산 감자의 수급 불안은 제품 원가를 높여 소비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2-08-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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