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 이틀만에 2배↑…넙치·전복값 천정부지
잇따른 기상 악재로 폭등한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역시 태풍 볼라벤의 직격탄을 맞은 수산물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다.
볼라벤에 이어 태풍 덴빈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식탁 물가는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추석 물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30일 가락시장에서 대부분 채소류는 전날 폭등한 수준에서 도매가가 유지됐다.
일부 품목은 하루 사이에 값이 더 뛰었다.
쪽파는 상등급 1㎏ 한단에 전날보다도 33.3% 상승한 5천원에 거래됐다.
쪽파는 전날에도 이미 82.4%나 값이 수직 상승한 품목이다. 이틀만에 값이 두배가 된 셈이다.
알타리무도 상등급 기준 2㎏ 한단이 32.7% 오른 3천250원이었다.
두달만에 9배 가까이 오르며 돼지고기값을 이미 넘어선 상추값도 더 올랐다.
상추 흰엽 상등급은 4㎏ 한상자에 7만3천308원. 전날보다 3.5% 뛴 수준이다.
다만 전날 130% 폭등했던 시금치 가격은 70% 정도 떨어지며 그나마 주춤했고, 대부분 잎채소값도 일단 추가 상승을 보이지는 않았다.
원근해 조업이 중단된데다 양식장도 큰 피해를 입은 탓에 수산물값도 크게 올랐다.
자연산 활넙치는 ‘소’ 등급의 경우 ㎏당 1만3천950원으로, 전날보다 가격이 236.1%나 폭등했다.
중급은 135% 상승한 1만8천800원, 대급은 98% 뛴 2만4천750원이었다.
양식장 피해가 큰 전복은 중급 기준 ㎏당 전날보다 45.1% 오른 3만7천원에 거래됐다.
원근해 어종들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대체재 역할을 하는 다른 수산물 값도 함께 수직 상승했다.
대구 상급 8㎏ 한 짝 가격은 2만8천원으로 하루만에 75.0%나 폭등했고, 참조기 상급 10㎏ 한 상자도 9만6천667원으로 하루새 48.7%나 값이 올랐다.
풍어로 값이 내렸던 고등어마저 올랐다.
고등어 상급 10㎏ 한 상자는 전날보다 20.4% 오른 3만2천500원이었고, 중급과 하급 가격은 각각 48.7%, 96.3%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배를 포함해 대부분 과일류는 아직까지 기후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볼라벤이 지나자마자 또 다른 태풍 덴빈이 큰 비를 동반해 북상한 만큼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채소류와 과일, 수산물 모두 비 피해로 인한 추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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