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열티설정액 9달만에 2배…애플 소송탓?

삼성전자 로열티설정액 9달만에 2배…애플 소송탓?

입력 2012-11-15 00:00
수정 2012-11-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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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규모 美재판 손배액과 비슷…삼성 “소송과 관련 없어”

삼성전자가 다른 회사에 지급하는 로열티(기술사용료) 설정액이 9개월 만에 갑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삼성전자 회계 검토보고서를 보면 3분기 삼성전자의 로열티 충당부채 설정액이 2조5천41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조3천71억원의 2배 가까이 됐다.

연초부터 계산해 늘어난 금액(순전입액)은 1조1천578억원으로 지난 8월 말 미국 소송의 배심원들이 산정한 삼성전자의 대(對)애플 손해배상액 10억5천만달러(약 1조1천400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보고서를 작성한 삼일회계법인은 이 액수에 대해 “협상 진행 중인 기술사용계약과 관련해 향후 지급이 예상되는 사용료를 추정, 충당부채로 계산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독일 등 지역에서 애플과 특허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특허관련 소송의 최종 결과와 영향은 현재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천문학적인 특허 배상금을 놓고 애플과 전면전을 벌이는 삼성전자가 소송 패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료열티 충당금 설정액을 늘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대형 글로벌 기업들은 재무적인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미리 배상금 규모를 예상해 액수를 설정해 놓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보고서에 실린 내용을 포함해 현재까지 나온 로열티 설정액은 애플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올해의 로열티 설정액 규모 증가는 스마트폰 등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매출이 늘어난 데 따라 도출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과의 소송 관련 손해배상액 설정은 정식 판결이 나온 이후에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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