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구출’ 한석우 무역관장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

‘피랍 구출’ 한석우 무역관장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

입력 2014-01-26 00:00
수정 2014-01-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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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나온 부모와 재회 기쁨 나눠…몰타 가족은 별도 귀국 예정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26일 오후 1시 35분께 대한항공 KE 90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 관장은 구출된 다음 날인 23일(현지시간) 몰타로 건너가 부인, 자녀와 이틀을 함께 지낸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귀국했다.

한 관장의 귀국길에는 석방 협상을 위해 현지로 급파됐던 김병권 코트라 상임이사(전략마케팅본부장)가 동행했다.

몰타에 있는 가족은 현지 생활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려 차후 따로 귀국하기로 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한 관장은 “무사히 한국에 돌아오게 돼 꿈만 같다”며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염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몸을 추스르고 본연의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관장은 입국장에 마중나온 부모, 회사 동료와 얼싸안고 ‘무사귀환’의 기쁨을 나눴다. 한씨의 부친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한 관장을 맞았다.

그는 피랍 충격과 오랜 여정으로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해보였다.

한 관장은 이날 경기도에 있는 부모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27일 정밀 건강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그의 거취는 코트라 본사와 협의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본사 근무나 근무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무역관으로의 전근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 관장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30분께(한국시간 20일 오전 0시30분께)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 의해 납치됐다가 사흘 만인 22일 저녁 리비아 보안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다.

한편, 코트라는 트리폴리처럼 위험국가에 있는 무역관 직원의 신변 안전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는 무역관을 안전이 확보된 공관 내로 이전하고 출·퇴근 때 안전차량을 제공하는 한편 보안요원을 동승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납치·상해 사망·질병 사망 등에 대한 보험 보상을 대폭 늘리고 치안이 특히 불안한 1~2개 국가의 무역관 직원에게는 공관원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외무역관 안전 대책은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외교부 등 관계부처, 국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직원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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