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관련주 미국 특허 소식에 또다시 ‘들썩’

황우석 관련주 미국 특허 소식에 또다시 ‘들썩’

입력 2014-02-11 00:00
수정 2014-02-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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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수의대에 재직하던 시절 만든 ‘1번 인간 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특허 등록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황우석 관련주’가 장 마감 직전 상한가로 치솟았다.

특히 이날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황우석 관련주’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관련 소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내부자 정보가 사전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티큐브는 장 막판 상한가로 치솟았다. 에스티큐브는 이날 5천4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다 오후 2시를 넘기면서 8%대의 상승률을 보이다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에서 상한가인 6천140원까지 급등했다.

디브이에스도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며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다가 역시 장 막바지 전일 대비 4.05% 급등해 1천410원까지 올랐다. 이 역시 당일로는 최고가다.

이들 종목은 황우석 관련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에스티큐브는 2대주주였던 박병수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이사장이 황우석 박사의 후원자로 알려졌다. 디브이에스도 조성옥 대표이사가 황 박사의 후원자다. 디브이에스는 황우석 박사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의 지분도 보유했었다.

황우석 박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복제’ 관련주로 묶이는 조아제약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조아제약은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역시 마감 직전 3천880원(1.04%)까지 올랐다.

이들 종목의 거래량도 장 마감 직전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는 황 박사의 미국 특허 소식이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 마감 2분 전 황 박사가 서울대 수의대 재직시절 연구팀과 함께 만든 배아줄기세포가 미국에서 특허 등록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일각에선 특허 소식이 공개되기 전 이미 에스티큐브 주가가 들썩인 것을 두고 특허를 받을 것이라는 내부자 정보가 사전에 시장에 흘러들어 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허 취득이 황우석 관련주 주가 관리용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며 “이미 정보를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이 먼저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우석 테마주 급등에 또 다른 테마주 피해자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우석 관련주는 지난달 17일 황 박사가 해외 유명 학술지에 소개된 이후에도 한 차례 들썩인 바 있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인기는 단기적인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실적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한탕만 노리고 테마주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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