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조원 이상 버는 카드업계 사회공헌은 50억원 ‘쥐꼬리’

年 1조원 이상 버는 카드업계 사회공헌은 50억원 ‘쥐꼬리’

입력 2014-03-11 00:00
수정 2014-03-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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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기금조성 약속도 “나 몰라라”

카드업계가 해마다 1조원 이상을 벌면서도 사회 공헌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판 등을 의식해 3년 전 200억원의 기금 조성을 약속했지만 ‘헛구호’에 그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하나SK·비씨 등 7개 전업카드사는 2011년 4월 해마다 200억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해에만 기금을 갹출했을 뿐, 이후로는 추가 출연을 하지 않았다. 첫해 조성액(146억원)도 목표치에 못 미쳤다. 그나마 현재 남아 있는 기금은 54억원에 불과하다.

카드업계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냈다. 고객이 쓰지 않아 자동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를 통해서만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 소멸 카드 포인트는 2011년 1100억원, 2012년 1300억원, 2013년 1500억원이었다. 가맹점에 대한 높은 수수료 수입 등도 지탄의 대상이 되자 카드사들은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과 소멸 포인트 등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회공헌위원회 발족도 ‘공약’(空約)이 됐다.

기금은 여신금융협회가 관리하고 있다. 협회 측은 “사회공헌활동 전문기관이 아니다 보니 기금 활용이 쉽지 않고, 정보 유출 사태 등 카드사 사정이 좋지 않아 추가 출연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 당국은 추가 기금 조성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예컨대 소멸 포인트 등으로 ‘직접회로(IC) 단말기 전환기금’을 조성, 영세 가맹점의 구형 단말기 교체를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3-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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