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맥주 전쟁’

월드컵 ‘맥주 전쟁’

입력 2014-06-21 00:00
수정 2014-06-2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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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일 수입맥주 매출 44.5%↑… 오비 등 국산은 후반 뒤집기에 나서

본격적인 월드컵 시작과 함께 맥주 전쟁에 불이 붙었다. 초반 골망은 수입 맥주가 흔들었다. 국산 맥주가 다소 뒤처진 가운데 우리 주류업계는 후반전, 경기 뒤집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의 롯데마트 맥주 매출을 살펴보면 오비 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전년 대비 각각 4.7%, 1.1%씩 매출이 떨어져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매출 규모가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은 13.5% 늘었는데, 수입맥주 덕이 컸다. 실제 수입맥주 매출은 44.5% 늘었고, 국산 맥주는 최근 출시된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영향으로 신장률 13.5%를 기록했다.

수입맥주가 우세한 건 편의점 사정도 비슷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편의점에 따르면 캔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오비 맥주의 카스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47.5%에 비해 7.7% 포인트 떨어진 39.8%였다.

하이트 브랜드의 제품 비중도 지난해 13.5%에서 10.9%로 떨어졌고, 오비골든라거도 8.0%에서 5.6%로 낮아졌다. 롯데 클라우드 비중은 5.2%였다. 반면 수입맥주 비중은 지난해 31%에서 38.4%까지 치솟으면서 매출 점유율 1위 브랜드 카스를 위협했다.

하지만 월드컵 특수 초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업계는 애가 탄다. 특히 오비맥주의 ‘카스후레쉬’는 올해 처음으로 월드컵 공식 맥주로 등록됐지만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영업 관리를 강화하고 각종 이벤트를 계속하는 등 반전 노리기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회사는 먼저 영업 인력 800여명이 주 두 차례 정도 실시하던 음식점과 소매점 방문 횟수를 월드컵 기간 5회로 늘린다. 또 젊은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버블사커대회’, 최정상급 가수가 출연하는 ‘SBS MTV더쇼 콘서트’, 각종 클럽 파티 이벤트 등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6-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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