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통합의 시작은 ‘홍보팀 낙하산’

[재계 인사이드] 통합의 시작은 ‘홍보팀 낙하산’

입력 2014-09-11 00:00
수정 2014-09-1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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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홍보팀장 전출 현대건설 출신 인사 내정설 합병과정 잡음 최소화 의도인 듯

현대엔지니어링의 ‘입’ 역할을 하는 현대엔지니어링 기획실 홍보팀이 현대건설맨들로 채워진다. 현대건설과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대외창구가 사실상 현대건설로 단일화되는 셈이다. 이는 합병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모 현대엔지니어링 홍보팀장이 지난 5일 다른 부서로 보직 이동을 하면서 홍보팀장석이 공석이 된 가운데 후임으로 강모 전 현대건설 홍보팀 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에서 2년간 일했던 강 부장은 김모 현대건설 홍보실 상무와 연세대 선후배 관계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뒤 새로 부임한 현대엔지니어링 홍보 겸임 기획실장 박모 상무도 현대건설 출신이다. 현대건설에 있던 박 상무는 현대건설 부사장 출신인 손효원 전 현대엠코 사장이 영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대변인 격인 홍보팀 상무, 팀장 등이 전원 현대건설 출신들로 교체될 처지에 놓이자 현대엔지니어링 내부에서는 “통합 정신을 무시하는 무리한 인사”라며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가뜩이나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를 통폐합하는 등 지배체제 개편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데 낙하산 인사들이 홍보팀 수장들로 내려와 입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에 따른 내부 불만들을 신속히 무마하는 것은 물론 인사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 관계자는 “최근 인사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차원”이라면서 “이전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간 인사 교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4-09-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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