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지수 86.2… 작년 하반기보다 3.3↓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졌다. 경기침체로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금융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 다만 금융회사 고객 서비스나 종사자에 대한 신뢰도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2015년 상반기 금융신뢰지수 결과 보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금융신뢰지수가 86.2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신뢰지수(89.5)에 비해 3.3점 하락한 수준이다.
금융신뢰지수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해 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적적 답변이, 100 이하면 부정적 답변이 더 많다는 의미다.
9개 항목 중 특히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신뢰도가 55.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68.9점에 비해 13.5점이나 떨어졌다. 조사항목 중 가장 큰 낙폭이다. 개인 경제사정에 대한 점수도 85.6점에서 79.7점으로 떨어졌다.
금융정책 적정성에 대한 신뢰 점수는 지난해 하반기 76.1에서 66.5로 떨어졌다. ‘금융감독기관 효율성’ 점수도 같은 기간 61.3에서 60.9점으로 하락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는 6개월 전과 유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세부 항목별로 보면 국내 경제상황(-13.5점), 금융정책(-9.6), 개인 경제사정(-5.9점)에 대한 신뢰가 현격하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고객 서비스’와 ‘금융 종사자에 대한 신뢰’는 각각 96.6점, 90.5점으로 2회 연속 90점을 넘었다. 서 연구위원은 “설문 응답 비율을 환산한 점수가 기준점인 100점 아래인 만큼 꾸준한 노력을 통해 신뢰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5-03-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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