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가 7047억 제시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가 7047억 제시

김헌주 기자
입력 2015-09-09 23:24
수정 2015-09-1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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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수용 가능한 수준” 연내 매각 가능성 높아져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채권단에 7047억원의 인수 희망가를 써냈다. 채권단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금호산업의 연내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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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연합뉴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연합뉴스
산업은행은 9일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50%+1주) 인수가격으로 7047억원(주당 4만 179원)을 제시했다”며 “오는 11일 55개 채권기관 실무책임자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3일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인수 희망가격을 최종적으로 제안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시했던 인수 희망가격은 6503억원(주당 3만 7564원)이었다. 반면 채권단의 매각 희망가격 하한선은 7935억원(주당 4만 5485원)으로 약 1500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가격 격차가 큰 만큼 금호산업 연내 매각 무산을 우려한 채권단이 박 회장 측에 ‘서로 한 발씩 양보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안에서는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7047억원이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오히려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결의 절차에서 75%(의결권 기준)가 박 회장의 인수가에 찬성하면 금호산업 매각은 연내 마무리된다. 찬반 결정에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이르면 이달 말쯤 매매 계약이 체결될 수도 있다.

관건은 미래에셋을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다. FI들은 8000억원대 매각을 고수해 왔다. 금호산업 최대 지분(14.7%)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 관계자는 “박 회장 제시 가격을 채권단 75%가 동의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09-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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