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52% 채용계획 못 세워
주요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신규 투자와 고용을 망설이는 기업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 209개 기업의 52.2%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지난해만큼 뽑겠다는 기업이 27.2%, 지난해보다 덜 뽑을 것이라는 기업이 10.5%로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추가 필요 인력이 없고(29.9%) 내부 사정으로 신규 채용 여력이 감소(26.8%)했으며 국내외 경기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23.6%)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매년 30대 그룹의 투자와 고용 계획을 1분기에 발표해왔으나 지난 13일에는 투자 규모만 밝히고 신규 채용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기업들이 채용을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발표된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계획도 지난해보다 3.5%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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