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현대·삼성 대우조선 인수 여력없어…정부 “내년 M&A로 주인찾기 시도”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현대·삼성 대우조선 인수 여력없어…정부 “내년 M&A로 주인찾기 시도”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3-23 23:02
수정 2017-03-24 03: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당장 ‘빅2’ 재편 안하는 이유

정부의 대우조선 지원안이 공표되자 조선업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미봉책’이라며 지금의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체제를 당장 ‘빅2’로 근본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정부가 개별 기업들의 합병을 강제할 수도 없을 뿐더러 현 시점에서 대우조선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기업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대우조선을 작고 강한 회사로 만들어 결국엔 팔겠다는 목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궁극적 지향점은 빅2 재편이라는 얘기다.

대우조선은 상장회사다. 따라서 빅2로 만들려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통째 매각하거나 ▲쪼개 팔거나 ▲청산해야 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현대와 삼성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대우조선을 인수합병(M&A)할 여력이 없다”면서 “그렇다고 대우조선을 상선, 방산, 특수선 등으로 쪼개 팔자니 기초공정을 공유하고 있어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흔히 쓰이는 굿컴퍼니(good company, 우량자산 집합)·배드컴퍼니(bad company, 부실자산 집합) 분리도 비슷한 맥락에서 대우조선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청산은 경제적 손실이 너무 커 일단 배제된 상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무리해서 대우조선을 현대나 삼성에 넘길 경우 동반 부실 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 “대우조선을 정상화시켜 2018년쯤 M&A를 통한 주인찾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3-24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