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유급휴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을 접수하고 있다. 2020.4.2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30일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102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1월 이 항목에 대한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임금 불안뿐 아니라 일자리 전망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갈 것으로 봤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내린 58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여파 무급휴직 등으로 불안감 고조임금수준전망은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조사 중 한 항목으로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1년 뒤 임금이 오를지 혹은 줄어들 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준다. 지수가 하락하면 월급이 줄어든다고 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임금수준전망을 지역별·임금수준별로 나눠보면 서울이 99를 기록했고, 임금 수준이 월 300만~400만원인 경우에도 이 지수가 99였다. 지수가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임금수준전망은 경기판단이나 전망과는 무관하게 통상적으로 100을 웃돈다. 올해만 보더라도 1월(119), 2월(116), 3월(109)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자신의 월급이 깎일 것이라고 응답하는 소비자들은 적기 때문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소득 감소’ 답변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무급 휴직과 고용 불안이 이례적으로 계속되면서 ‘내 월급이 깎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안감은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5%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4월 14~19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직장인들이 쓰는 ‘리멤버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가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직장 내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중복 응답)에서도 응답자의 14%가 임금 삭감, 성과급 축소 등 재정적인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4.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대한항공이 6개월간 직원 70%를 대상으로 순환 유급휴직 결정을 내린 가운데 8일 인천공항에 운항을 못해 멈춰선 대한항공 비행기가 줄지어 있다.
2020.4.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20.4.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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