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안전자산 ‘금’-위험자산 ‘코인’ 동시 오르는 기현상
‘블랙 먼데이’ 피한 코스피 급락 … 은행주 4% 하락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61.63포인트(2.56%) 하락한 2348.97을 나타내고 있다. 2023.3.14 안주영 전문기자
우선 후폭풍을 우려하는 공포 심리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겹치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3% 이상 오른 1910달러대에 거래돼 지난달 초 이후 1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 발작 사태인 SVB 파산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이달 빅스텝으로 전망됐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암호화폐)도 오름세다. SVB 파산 직후 8%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13일 13% 급등하며 2만 4000달러 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13일 연 4.030%로 거래를 마쳐 1987년 ‘블랙 먼데이’(월요일 증시 폭락) 이후 36년 만에 0.5% 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 2%대 하락... 은행 파산 공포에 은행주 급락또 블랙 먼데이를 비껴가는 듯했던 국내 증시는 ‘블랙 튜즈데이’를 맞았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 급락한 2348.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91% 급락했다. SVB 파산 이후 첫 거래일인 13일에 증시가 폭락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 대책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서며 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SVB 파산 이틀 만에 뉴욕에 본부를 둔 암호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하면서 은행의 ‘연쇄 도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불과 하루 만에 시장이 얼어붙는 양상이다.
은행도 믿을 수 없다는 심리가 퍼지며 미국 등 각국의 은행주가 하락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3.86%), KB금융(3.78%) 등 국내 은행주도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9.3원 오른 1311.1원에 거래를 마쳤다.
U.S.-CALIFORNIA-MILLBRAE-FIRST REPUBLIC BANK
(230314) -- MILLBRAE, March 14, 2023 (Xinhua) -- This photo taken on March 13, 2023 shows the exterior view of a First Republic Bank branch in Millbrae, California, the United States. Shares of First Republic Bank fell more than 65 percent in early trading on Monday morning, causing trades of the company to be halted due to volatility.
The volatility came just days after a stock market selloff that triggered the failure of Silicon Valley Bank (SVB), as the concern of systemic contagion spread among the tech industry broadly. (Photo by Li Jianguo/Xinhua)
The volatility came just days after a stock market selloff that triggered the failure of Silicon Valley Bank (SVB), as the concern of systemic contagion spread among the tech industry broadly. (Photo by Li Jianguo/Xin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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