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수장에 親암호화폐 인사… 비트코인 10만 달러 첫 돌파

美 SEC 수장에 親암호화폐 인사… 비트코인 10만 달러 첫 돌파

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입력 2024-12-05 18:08
수정 2024-12-0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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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총 2조 달러 넘었다

트럼프, 앳킨스 SEC 위원장 지명
“수익 없애면 안 돼” 규제 완화론자
시장선 규제 대폭 완화 기대 반영

머스크 ‘트럼프 행정부 2기’ 참여
파월도 “金의 디지털 버전” 언급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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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지명된 폴 앳킨스 전 SEC 위원.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지명된 폴 앳킨스 전 SEC 위원.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약 1억 4149만원)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 암호화폐’ 인사를 지명하면서 높아진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38분 10만 달러를 돌파한 뒤 오후 1시 10분 사상 최고치인 10만 332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전통적 자산인 금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큰 투자자산으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21일 9만 5000달러부터 9만 8000달러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 벽 앞에서 다소 주춤했다. 지난 3~4일 계엄령 사태 때는 국내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해외 거래소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역 프리미엄’이 30%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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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한 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한 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SEC 위원장에 폴 앳킨스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앳킨스는 SEC 위원으로 일하던 2007년 “(암호화폐) 시장 규제가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거나, 말도 안 되는 규정들이 그들의 투자 수익을 없애버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규제 완화론자다.

시장에서는 앳킨스가 현재 SEC를 이끄는 개리 겐슬러 위원장을 대체하면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초만 해도 7만 달러를 밑돌았지만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상승세를 탔다. 미 대선 이후 상승률만 해도 45%에 이른다. 올 초 5만 달러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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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참여한 점, 공화당의 상·하원 석권 등도 암호화폐 업계엔 여전한 호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도 이날 “비트코인은 금의 디지털 버전이자 금의 경쟁자산”이라고 언급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단 분석까지 나온다.

한편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업체 CC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현물 시장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처음으로 10조 달러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 2배 증가한 규모다.
2024-12-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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