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초고장력강판’ 국제 기준 논란

현대차 ‘초고장력강판’ 국제 기준 논란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4-21 23:26
수정 2016-04-22 00: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제네시스 EQ900 비율 51.7% 국제 기준 적용땐 21%에 그쳐

기준 낮춰 강판을 UHSS 분류
완성차업체 “세계 흐름과 달라”

현대자동차의 초고장력강판(UHSS) 기준이 국제 기준과 부합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EQ900’의 초고장력강판 비율을 51.7%라고 표기하지만 국제 기준을 적용하면 21%로 떨어진다. 2017년형 쏘나타의 초고장력강판 비율도 51%가 아닌 28%로 내려간다.

이미지 확대
21일 세계철강협회 자동차분과위원회에 따르면 초고장력강판은 1㎟의 넓이에 80㎏ 이상의 힘을 가했을 때도 견디는 강판을 말한다. 기존 강판보다 무게는 10%가량 줄고 강도는 30% 높다. 경량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탑재 비율을 늘리는 추세다.

문제는 현대차와 현대제철이 60㎏ 이상의 힘을 견디는 강판을 초고장력강판으로 분류한다는 점이다.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부터 신형 쏘나타·스포티지, EQ900, 아이오닉까지 대부분 신차의 초고장력강판 비율이 50%를 넘는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S500, BMW7 시리즈의 초고장력강판 비율은 16% 수준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초고장력강판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잣대(세계철강협회 기준)로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일본 도요타는 국제 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100㎏ 이상)을 적용하는데, 현대차는 기준을 낮춰 잡는 등 세계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르노삼성도 지난 2월 SM6를 내놓으면서 도요타 방식을 따랐다.

현대제철 측은 “세계적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도 우리와 동일한 기준을 쓴다”면서 “80㎏ 기준으로 올려도 우리가 높다”고 반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4-22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