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첫 임시운행 허가 따내… 상용화 앞두고 기술 확보 박차
현대자동차 계열 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가 2020년 이후 양산 단계에 접어들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 허가를 따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임시허가 차량.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기아차가 자율주행차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부품을 대는 현대모비스가 관련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생산 부품의 90% 이상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각종 제어기 소프트웨어, 센서 등 관련 부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번 임시운행 허가를 따내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것은 실험실이나 테스트 구간이 아닌 일반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쏘나타 차량을 정부가 시험운행구역으로 지정한 고속도로와 국도 등 총 320㎞ 구간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차에 사람의 눈과 손발을 대신할 수 있도록 차 주변 360도 내 각종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레이더 5개와 전방 카메라 1개를 설치했다. 주행 정보를 계산해 앞차와의 거리 유지, 충돌 방지, 차선 변경 등을 제어하는 장치도 탑재했다. 이 차에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은 최대 시속 110㎞까지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다.
자율주행 기술은 일반적으로 1∼4단계로 나뉘는데 현대모비스가 구현할 기술은 3단계에 해당한다. 3단계는 고속도로 주행과 같은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지만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직접 핸들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수동 모드로 바꿔야 한다. 정승균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자율주행차는 인지, 측위, 제어 기술이 완벽해야 한다”면서 “일반도로 시험운행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여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를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6-06-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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