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32.4% 급감…LG생활건강에 1위 내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넘게 급감하면서 3년 만에 경쟁사 LG생활건강에 1위를 넘겨줬다.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액이 6조 291억원, 영업이익이 73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0%, 32.4% 감소한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주요 화장품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6조 2705억원, 영업이익이 5.6% 증가한 93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화장품 사업 비중이 큰데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반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3분야로 사업이 나뉘어 있어 충격을 분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2-01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