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빌리티 생태계 가속페달… 스타트업에 ‘영업 비밀’ 공개

현대차, 모빌리티 생태계 가속페달… 스타트업에 ‘영업 비밀’ 공개

이영준 기자
입력 2019-10-15 22:48
수정 2019-10-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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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공식 출범

출장 세차·음식 픽업·정비·중고차 등
고객에게 스타트업 협업서비스 제공
수출용 수소전기트럭 등 세계 첫 공개

文 “환경차 100만대 판매 박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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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자동차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정의선(문 대통령 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현대 전기차 택시를 시승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자동차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정의선(문 대통령 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현대 전기차 택시를 시승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부가 15일 발표한 미래차 산업 전략에 발맞추고자 ‘미래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전략’을 제시했다. 일종의 영업비밀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관련 세부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해 스타트업이 미래차 관련 상품과 기술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포털사이트인 ‘현대 디벨로퍼스’를 공식 출범했다. 현대차 고객과 각종 자동차 서비스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스타트업 개발자들은 수백만대의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과 운행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현대차 고객은 업체가 개발한 다양한 고객 서비스와 상품을 가장 먼저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오픈 데이터 시장에서 마중물 역할을 할 스타트업 4곳(팀와이퍼·오윈·마카롱팩토리·미스터픽)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 등 국내 버스 제작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수소전기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출용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청소트럭,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다음날 첫 공개 일정으로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최근 대기업과 접촉면을 늘려 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닷새 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정 부회장을 만난 것은 취임 후 11번째, 올 들어 7번째다. 정부가 미래차를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와 함께 ‘3대 신산업’으로 중점 육성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하며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 모델”이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10-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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