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죽음 이후 침묵하던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들이 미국을 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그동안 아버지의 테러 행각을 규탄하며 ‘평화의 전도사’를 자처했던 넷째 아들 오마르(30)가 “미국이 기본적인 국제법마저 어기고 아버지를 사살했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정조준했다. 또 ‘테러의 황태자’로 불리며 아버지의 총애를 받던 막내 아들은 미군 특공대의 급습 작전을 피해 파키스탄 은신처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여 아들들이 피의 보복전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오마르는 9일(현지시간) 형제들을 대표해 발표한 ‘아들들의 성명’을 통해 “왜 미국은 빈라덴을 체포한 뒤 법정에 세워 세계인들에게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빈라덴을 암살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임의적 살해를 통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빈라덴 은신처에서 붙잡은 부인과 자녀를 석방하고 유엔이 빈라덴 사살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미국이 빈라덴을 수장한 데 대해 “유족과 추종자를 모욕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교도의 감정과 종교 규정에 도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흩어져 사는 3명의 아들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서명은 오마르 혼자 했다.
또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빈라덴의 부인들은 “은신처를 습격당한 뒤 막내 아들 함자(20)가 사라졌다.”고 밝혀 미국을 긴장시켰다. 백악관은 애초 함자가 작전 때 사살됐다고 밝혔으나 숨진 아들은 함자의 형인 할리드(22)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막내 아들이 작전 당시 은신처를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함자는 아버지로부터 훈련받으며 알카에다의 미래 지도자감으로 성장해 왔다. 그는 2007년 이슬람 극단주의 사이트에 올라온 선전용 영상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덴마크를 파괴하라.”며 테러를 조장했고 2007년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 암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은 알카에다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빈라덴은 알카에다의 지도자이자 전쟁에 참여한 전투원이라며 빈라덴 사살이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들들의 성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농담하느냐.”고 일축했다.
하지만 미국은 파키스탄마저 “작전 중 추락한 헬기 잔해를 중국에 넘기겠다.”고 밝혀 당황하고 있다. 이 기종은 기존의 블랙호크기에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개발한 중국이 스텔스 헬기의 제작 기술까지 엿본다면 미국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파키스탄의 한 정부 관료는 10일 미국 ABC방송을 통해 “우리는 잔해를 관찰하는 데 흥미를 느끼며 중국 측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파키스탄이 중국의 미사일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 잔해를 중국에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의 죽음과 관련해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자 시신 사진을 상원 군사위원회 및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그는 또 지난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빈라덴 은신처에서 붙잡은 부인과 자녀를 석방하고 유엔이 빈라덴 사살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미국이 빈라덴을 수장한 데 대해 “유족과 추종자를 모욕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교도의 감정과 종교 규정에 도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흩어져 사는 3명의 아들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서명은 오마르 혼자 했다.
또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빈라덴의 부인들은 “은신처를 습격당한 뒤 막내 아들 함자(20)가 사라졌다.”고 밝혀 미국을 긴장시켰다. 백악관은 애초 함자가 작전 때 사살됐다고 밝혔으나 숨진 아들은 함자의 형인 할리드(22)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막내 아들이 작전 당시 은신처를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함자는 아버지로부터 훈련받으며 알카에다의 미래 지도자감으로 성장해 왔다. 그는 2007년 이슬람 극단주의 사이트에 올라온 선전용 영상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덴마크를 파괴하라.”며 테러를 조장했고 2007년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 암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은 알카에다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빈라덴은 알카에다의 지도자이자 전쟁에 참여한 전투원이라며 빈라덴 사살이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들들의 성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농담하느냐.”고 일축했다.
하지만 미국은 파키스탄마저 “작전 중 추락한 헬기 잔해를 중국에 넘기겠다.”고 밝혀 당황하고 있다. 이 기종은 기존의 블랙호크기에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개발한 중국이 스텔스 헬기의 제작 기술까지 엿본다면 미국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파키스탄의 한 정부 관료는 10일 미국 ABC방송을 통해 “우리는 잔해를 관찰하는 데 흥미를 느끼며 중국 측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파키스탄이 중국의 미사일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 잔해를 중국에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의 죽음과 관련해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자 시신 사진을 상원 군사위원회 및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5-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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