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협의선 블랙호크 등 64억弗 판매 19일까지 회담 마무리 새달 목록 발표
미국과 타이완이 무기판매 문제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다.
미·타이완은 지난해 1차 협의를 통해 미국이 ▲UH60M 블랙호크 헬기 60대(약 31억 달러) ▲패트리엇 3형(PAC3) 요격미사일 114기, 레이더 시스템 3대와 관련 설비 시스템(28억 1000만 달러) ▲전술 데이터링크 터미널 35대 및 관련 설비 시스템(3억 4000만 달러) ▲오스프레이(물수리)급 기뢰제거 소해정 2척과 첨단 지휘통제 시스템 1대(1억 500만 달러) ▲하푼 블록 2 원격측정 미사일 12기와 관련 설비 시스템(3700만 달러) 등 모두 63억 92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타이완 측에 판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리스트에 드러나지 않은 신형 전투기 F16 C/D의 판매 여부다. 타이완은 F16 A/B 전투기를 공군 주력 기종으로 보유하고 있으나, 노후화를 이유로 F16 A/B기 146대의 개량과 F16 C/D기 66대의 구입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이에 존 코닌(공화당)·로버트 메닌데즈(민주당) 미 상원의원은 8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타이완의 방위를 위해 필요 물자를 제공한다는 ‘타이완 관계법’을 내세워 F16 C/D의 판매를 촉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의회에 제출하는 한편 상원의원 45명과 하원의원 181명이 서명한 관련 서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 타이완 측을 지원 사격했다.
하지만 1차 리스트에 오른 무기들이 모두 최종 목록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이 경제적 보복 조치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은 오는 1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와 내년 초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10차례 회의 중 이번에 처음으로 미 국무부 측 인사가 불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1-09-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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