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 ‘내부자 공격 사례’ 축소보고 의혹

미군, 아프간 ‘내부자 공격 사례’ 축소보고 의혹

입력 2012-05-01 00:00
수정 2012-05-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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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군인이나 경찰이 동맹국인 미국 및 외국 병사들을 상대로 공격을 저지른 건수를 축소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미군이 주도하는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은 제복을 입은 아프간인들에 의해 미국 및 여타 외국 병사들이 살해될 때마다 상부에 보고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고 있다.

동맹군에 대한 이런 공격은 미군 주도 다국적군과 아프간의 파트너 군인들 사이에 불신과 악의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군 등 서방 군들은 오는 2014년 말까지 아프간 측에 자국에 대한 안전 책임을 이양하기 위해 아프간군과 긴밀한 협력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전 아프간 병사가 미군들에게 총격을 가하다 미군의 대응사격으로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보고서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일언반구도 없었다.

또 지난주 칸다하르주에서는 아프간 경찰 2명이 미군을 공격, 2명이 부상했다. 2명의 아프간 경찰도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 사건 역시 ISAF 보고서에서는 누락됐다.

지난달 25일엔 미 특수부대원으로 근무하던 캘리포니아 시미밸리 출신의 얀드류 브리톤미할로(25)가 칸다하르주 기지에서 기관총 공격을 받아 사망하고 여타 미군 3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은 ‘내부자 공격’(insider attack)으로 보고되긴 했지만 공격자가 아프간 특수부대원이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한 사실이었다.

아프간 특수부대는 아프간 군인들 중 가장 효율적이고 신뢰할만한 군으로 미군 관리들에 의해 평가받아온 터였고, 이 특수부대원이 미군을 공격한 것은 첫 번째 사례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부자 위협’(insider threat)은 지난 수년간 존재해 왔지만 날이 갈수록 그 건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21건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총 35명의 다국적군이 희생됐다. 2010년엔 11건의 공격에 20명이 사망했고, 2007.2008년엔 총 4건의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증가세로 볼 수 있다.

ISAF의 카불 주둔군 대변인인 제이미 그래이빌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10건의 치명적 공격, 사상자가 없었던 2건의 공격, 부상자를 낸 1차례의 공격 등 총 13건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명적인 공격이 아닌 3건의 공격 사례는 아예 보고하지도 않았다.

워싱턴에 있는 저먼마샬펀드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마크 제이콥슨은 “어떤 유형의 공격이라도 그것은 두려움을 야기하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파트너 군인들과 일을 같이 하면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아프간 공격자들의 동기가 뭐든 양측간 파트너십에 위협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 관리들은 아프간인들이 이처럼 미군 등 서방군을 공격하는 것은 탈레반을 동경하거나 반군들의 지시를 받아서가 아니라 양측간 연대 과정에서 빚어진 개인적 불만에서 비롯되는 게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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