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침투요원은 과거 영국 국적 보유”
미국은 10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보국(CIA) 등이 알 카에다 예멘지부의 ‘속옷 폭탄’을 이용한 항공기 테러음모를 적발한 이후 두번째로 예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7명의 알카에다 요원을 살해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워싱턴 포스트(WP)는 미 관리들이 남 예멘에서 활동중인 알카에다 세력을 타깃으로 한 이번 공습에서 알카에다 고위 간부가 숨졌는지 여부 그리고 이를 CIA가 주도했는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공습과 지난 6일 무인 폭격기 폭격을 통해 지난 2000년 미 군함 콜호 폭파사건을 주도한 파흐드 알 쿠소를 폭사시키는 등 올해들어 예멘에서 모두 15명의 알카에다 요원을 살해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이뤄진 공격과 맞먹는 성과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특히 알 카에다 예멘지부인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속옷폭탄’ 음모를 적발해낸 정보요원이 과거 영국 시민권을 갖고 있던 인물이란 사실 등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AQAP에 침투해 속옷폭탄 테러 음모를 빼낸 이 요원은 영국 여권을 지닌 사우디인으로 알려졌으며, CIA와 사우디 정보기관의 합동작전에 따른 임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보담당 관리들은 현재 이 요원이 영국 여권을 소지했고, 영국 국내정보국(MI5)이 채용한 인물이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지 않고 있다.
이 요원이 수개월 전 부터 AQAP에 침투해 알카에다 고위간부의 신임을 얻을수 있는 배경에도 그가 영국 여권과 서방국 여행이 가능 서류를 갖고 있었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정보담당 관리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 서방 정보기관 관리는 정보요원을 AQAP에 침투시켜 속옷테러에 관한 음모를 적발해 내는 과정은 다수의 외국 정보기관들이 공동 협력을 한 ‘합동 작전’ 성격이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이 요원은 특히 CIA와 사우디 및 예멘 정보기관을 위해 예멘에서 활동중인 정보제공자 네트워크에 포함돼 있는 인사로, 이들은 예멘에 대한 미국의 무인 폭격기 공습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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