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터넷우익 ‘한일 단교’ 혐한 시위

日 인터넷우익 ‘한일 단교’ 혐한 시위

입력 2012-08-26 00:00
수정 2012-08-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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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하자는 건지” 비판 글도 잇따라

일본의 이른바 ‘인터넷 우익’ 단체가 도쿄 시내에서 ‘한일 단교(斷交)’ 등을 외치며 혐한(嫌韓) 시위를 벌였다. 인터넷에는 이들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26일 복수의 목격자들에 따르면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와 ‘유신정당 신풍’ 등 인터넷 우익 단체들은 25일 오후 4시30분께 도쿄 신주쿠 가지와키(柏木) 공원에 모여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까지 행진했다.

’한국정벌 국민대행진’이라고 이름 붙인 이날 시위에는 500여명(목격자들의 추정치)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한(한일) 단교’라고 쓴 선전물을 들고 “한국인은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이들은 6월24일에도 신주쿠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유신정당 신풍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땅’이라고 쓴 말뚝을 묶은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씨가 대표로 있는 단체다.

일본의 인터넷 우익은 주로 ‘2채널’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모여 ‘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침략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거나 후지TV 앞에서 이른바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배외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의 기존 우익단체와는 구별된다. 일본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는 최근 ‘인터넷 우익 망국론’이라는 특집 기사에서 인터넷 우익의 상당수는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느끼는 사회적 약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6월24일과 마찬가지로 25일에도 인터넷 우익의 혐한 시위를 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트위터에는 시위 목격자들이 쓴 “진심으로 한일 단교를 주장하는 일본인이 있다는 데 놀랐다”거나 “신오쿠보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에게 ‘다케시마는 누구땅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서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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