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이란, 알고보니 ‘일본 스타일’

핵개발 이란, 알고보니 ‘일본 스타일’

입력 2012-09-02 00:00
수정 2012-09-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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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기술은 있지만 생산은 안한다”

이란은 완전한 핵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핵무기 생산을 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모방해 핵무기에 대한 야욕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핵기술 증진에 힘을 쏟는 이란의 모습이 마치 1970년대 일본을 연상시킨다며 이같이 전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은 2년 전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정부관리들을 만나 일본의 핵 프로그램이 ‘제3의 길’(a third path)의 상징이라고 칭찬했다.

이는 1970년대 하타 츠토무 당시 일본 총리가 “분명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한 발언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AP통신은 이를 근거로 이란이 일본의 과거를 좇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고수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핵개발 문턱’(nuclear threshold)까지 핵기술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이는 모든 부품이 갖춰져 있지만 단지 조립되지 않은 상태의 핵무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국가보안연구소의 이란 문제 전문가인 요엘 구잔스키도 이란이 핵개발 문턱에 도달하기 위해 일본식 핵 정책을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잔스키는 “이란은 언제든 핵무기 사용 능력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인은 (이란의) 핵개발 문턱 상태라는 불확실성 속에 살아갈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핵무기 개발 야욕이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것이며 ‘용서할 수 없는 커다란’ 범죄라고 못박았다.

또 지난달 30일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는 “누누이 말했듯이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찰에 이란 정부가 비협조적이라는 반발이 나오는데다 이란이 지하 핵시설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꾸준히 증설하고 있다는 보고서까지 발표되면서, 이 같은 이란의 주장은 공허한 울림에 그치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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