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한달 앞둔 마두로 “차베스 독살 조사”

대선 한달 앞둔 마두로 “차베스 독살 조사”

입력 2013-03-14 00:00
수정 2013-03-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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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에 美”… 선거용 관측

최근 암 투병 중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독살됐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다. 이번에는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가 본격적으로 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대통령 재선거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차베스의 후계자이자 집권당 후보로 재선거에 출마한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이 지난 11일 후보 신청을 마친 뒤 중남미 TV방송 텔레수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차베스가 독살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는 “우리는 사령관 차베스를 없애기를 원했던 어둠의 세력이 그를 독살했다는 직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뒤, 우회적으로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1940~1950년대 미국은 암을 유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학 실험실들을 갖고 있었고, 70년이 지났으니 이런 종류의 실험실들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발전된 기술을 이용해 차베스의 암 발병을 유발했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은 차베스가 사망한 지난 5일부터 독살설을 제기하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최근 “미국이 차베스의 병을 유발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힌 바 있다.

차베스 독살 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차베스도 2011년 미국이 남미 지도자들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차베스 시신이 방부 처리됐다는 점에서 독살 여부 조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베스 사망을 재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최대한 이용하려는 마두로의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3-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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