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주러 대사…”정상회담 지연은 단독회담 길어진 때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서로 잘 통한다는 인상을 받았다.”지난주 서울 한-러 정상회담 참석을 마치고 모스크바로 돌아온 위성락 주러 한국대사는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정상회담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위 대사는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때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만났지만 오랜 친구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개성들이 강한 정상들 간의 이같은 친밀감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위 대사는 “이런 분위기에 비추어 이번에 양국 간에 합의된 여러 사업도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양국 비자면제 협정 체결과 ‘나진-하산 프로젝트’ 한국 참여 등은 두 나라 관계에 도약을 가져 올 큰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위 대사는 이어 논란이 된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지각 문제에 대해서도 상세한 해명을 곁들였다. 회담장에 직접 배석했던 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30~40분이나 정상회담에 늦은 것은 아니며 약 20분 정도 늦게 왔다”면서 “이 또한 고작 5분 정도에 불과했던 대한삼보연맹 회원들과의 면담 때문이라기보다 정상회담에 앞서 참석한 한-러 비즈니스 포럼 일정이 지연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 대사는 “이후 약 1시간으로 예정됐던 단독 정상회담이 2시간 정도로 길어지면서 확대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기자회견 등의 일정이 차례로 밀려 오찬 시간이 예정보다 상당히 늦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위 대사는 그러면서 “오찬 시간이 늦어져 참석자들이 불편을 겪긴 했지만 두 정상이 오랜 시간 단독 회담을 하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만큼 오히려 회담 성과와 양국 관계 발전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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