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절 선물로 고급술·담배 대신 아이폰 인기”

“中 명절 선물로 고급술·담배 대신 아이폰 인기”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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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 / 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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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공직기강 확립과 반부패 활동이 강화되면서 ‘뇌물’의 성격이 짙은 명절 선물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신화망(新華網)은 올해 춘제(春節·설)에 과거 명절 때마다 유행했던 값비싼 술과 담배를 주고받는 경우가 크게 줄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고가의 전자제품이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명절에 받은 선물과 상품권 등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창구 기능을 해온 선물가게들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난징(南京)의 한 선물가게 주인은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고급술은 되팔기 어려워 우리도 거의 매입하지 않는다”면서 “상품권과 고급 담배도 팔러 가져오는 사람이 급감해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폰과 같은 고가의 소형 전자제품은 현금화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 명절 선물로 큰 환영을 받았다.

다른 선물가게 주인은 “모바일 등 전자제품은 보급률이 높아 고급술이나 담배처럼 길거리에 들고 다닐 때 주위를 시선을 끌지 않는 이점이 있다”면서 “가게 입장에서도 재판매가 쉬워 가져오는 즉시 수량에 상관없이 매입한다”고 말했다.

공직자 뇌물수수에 대한 사정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선물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과정도 더 은밀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선물가게들이 불황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온라인 선물가게들은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이들 업소는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직원을 보내 상품을 매입하고 지불 수단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한 온라인 선물가게 관계자는 “선물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고객의 비밀을 절대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올해 춘제 연휴 이후에도 아이폰5와 아이패드를 여러 대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려하지만 실용성이 떨어지는 고급술과 담배는 사들여도 몇 개월씩 되팔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젊은이들 누구나 좋아하는 고가의 아이폰은 포장을 뜯지 않은 채로 시장가보다 약간 싸게 내놓으면 아주 쉽게 팔린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부정·부패 척결과 청렴한 정치 실현을 강조하면서 공금을 이용한 선물 관행과 금품 수수를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해 전국의 감찰기관을 통해 총 195만 건의 공직부패 제보를 접수, 사실 확인을 거쳐 18만 2천명에게 당기율, 행정기율 위반에 따른 처분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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