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피격> EU 내 갈등 심화…서로 ‘위선자’ 비난

<말레이기 피격> EU 내 갈등 심화…서로 ‘위선자’ 비난

입력 2014-07-23 00:00
수정 2014-07-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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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 러시아 제재를 논의하던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오히려 서로 감정 섞인 비난을 주고받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과 관련해 러시아 추가 제재에 겉으로는 합의했지만 뒤로는 상대를 ‘위선자’라고 공격하며 분열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날 EU 외무장관회의에서 러시아 무기수출 금지 방안이 거론되자 상륙함 수출 계약이 틀어질까봐 전전긍긍하다가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랑스는 자국 상륙함의 러시아 수출에 대해 영국과 미국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음에도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미스트랄급 상륙함 수출은 나토 국가의 대러시아 군수분야 수출로는 최대 규모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1일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상륙함 수출을 문제삼고 나서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발끈했다.

그는 “계약을 취소하면 러시아에 11억 유로(1조5천억원)를 변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륙함 공급 계약은 2011년도에 체결됐으므로 제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이에 더해 올랑드 대통령이 속한 사회당 당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는 22일 영국을 겨냥해 독설을 퍼부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프랑스 TV에 출연해 “영국은 뒷마당부터 청소하라”고 일갈했다. 런던에 은신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재벌)에 대해 영국 정부가 먼저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다

그는 상륙함 수출 논란에 대해 “위선자들이 주도하는 거짓된 토론”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저명한 학자이자 정치 평론가인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는 “캐머런 총리는 일단 ‘푸틴의 지갑’인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계좌부터 동결하면 된다”며 영국 정부의 모순된 태도를 꼬집었다고 FT가 전했다.

영국은 푸틴 정권을 간접 지원했다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자국 내 러시아인들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런던 금융가에서 러시아 자금이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의회에서도 자국 정부의 표리부동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는 영국 정부가 지난 3월 러시아로 무기 수출을 중단한다고 공언한 이후에도 지난 5월 중순까지 미사일 부품 등 1억 3천만 파운드(2천270억원) 상당을 승인한 사실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사냥용 총기와 러시아에 기항한 브라질 전함 수리용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도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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