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A “혜성 탐사로봇 잠들기 전 1차 미션 완료”

ESA “혜성 탐사로봇 잠들기 전 1차 미션 완료”

입력 2014-11-16 00:00
수정 2017-09-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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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표면에서 배터리가 방전된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방전되기 전 1차 임무를 완수했다고 유럽우주국(ESA)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ESA가 운영하는 ‘로제타 블로그’는 이날 필레가 방전으로 교신이 끊어지기 전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레의 책임자인 ESA 스테판 울라멕 박사는 “이제 우리가 무엇을 받았는지를 살펴볼 시간”이라며 “모든 팀원이 흥분해있다”고 전했다.

필레는 12일 혜성에 착륙한 뒤 몇몇 과학 실험을 수행했다. 특히 ESA는 14일 필레에게 드릴로 표면 아래 25㎝를 뚫어 표본을 채취하라고 지시했다.

혜성은 태양계 생성 초기부터 현재까지 45억년 간 큰 변화를 겪지 않아 우주환경 변화는 물론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탐사임무의 책임자인 ESA 파올로 페리는 “현재로서는 필레가 이 작업에 성공했는지, 실제로 드릴이 지표에 닿긴 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탐사로봇 필레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성공적으로 착륙했으나 그늘에 자리 잡는 바람에 배터리가 방전돼 15일 대기모드(idle mode)에 들어갔다.

앞서 ESA는 그늘에 자리 잡은 필레가 태양광을 좀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몸체를 4㎝가량 높이고 35도 회전시켰으나 언제쯤 충분한 충전이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혜성을 따라 날고 있는 필레의 모선 로제타 탐사선은 필레가 대기모드에 들어간 지 10여 시간 뒤 다시 교신을 시도했으나 필레는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ESA는 혜성이 현재 태양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수개월 안에 필레가 충전돼 연결이 복구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로제타 탐사선은 필레를 싣고 2004년 발사됐으며 이후 11년 가까운 세월 동안 약 65억㎞를 비행해 시속 6만6천㎞로 움직이는 혜성 67P에 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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