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가는데 6시간반 걸려”, 올해 사상최대 나들이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1∼7일)의 마지막 날인 7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인파가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관영 신화망(新華網)은 전날 오후부터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의 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구간은 주차장으로 변했다”고 7일 보도했다.
실제로 베이징과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의 경우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방향은 예외없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7일 기자의 현장체험기를 통해 전날 오후 허베이(河北)성과 베이징의 경계 지역에서 베이징 시내까지 90㎞를 이동하는데 6시간 30분이 걸렸다고 보도해 정체가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실감케 했다.
중국 언론들은 앞으로 나아갈 줄을 모르는 승용차에서 내려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과 멈춰선 차량 사이를 걸어 다니며 물건을 파는 상인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연휴 막바지인 6일부터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극심한 스모그가 엄습한 탓에 가시거리가 줄어 교통 소통에도 상당한 지장을 주고 있다.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重慶), 광저우(廣州) 등 주요 대도시 역시 고속도로와 주요 역, 터미널 등에 인파가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공항에도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미국 등 세계 곳곳을 방문하고 돌아온 유커(중국 관광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세계 곳곳에서 ‘싹쓸이 쇼핑’을 즐겨온 유커들은 이번 연휴 기간에도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화장품, 감기약 등을 ‘쓸어담는’ 모습을 연출했다.
올해 연휴 기간에는 중국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7억5천만 명(연인원 기준)이 나들이에 나서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수단 이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주요 관광지가 몰려드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일부 관광객들의 추태와 몰상식한 행동도 근절되지 않았다.
연휴기간 중국에서는 각종 판촉 행사가 이어지면서 소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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