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피해유족, 이집트공항 소송 전망…천문학 액수될 듯

러 여객기 피해유족, 이집트공항 소송 전망…천문학 액수될 듯

입력 2015-11-19 17:42
수정 2015-11-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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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피해 유족들이 이집트 공항을 상대로 거액의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은 시나이반도 샤름엘셰이크공항을 출발해 러시아로 향하다 사고를 당해 숨진 러시아인 가족들이 이집트공항을 상대로 법적 조취를 취할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 재난·사고 전문가인 제임스 힐리 프래트는 “허술한 공항 보안 검색으로 사고기 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유족들의 소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온 정황을 보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 연계 세력이 샤름엘셰이크공항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에 폭발물을 설치해 터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전문가들은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된 폭파장치가 기내 뒤쪽 창가의 승객 좌석 밑에 설치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기 기체 잔해에서 지름 1m 정도의 구멍이 바깥쪽으로 뚫린 동체 조각이 발견됐는데 이러한 유형의 구멍은 폭발물이 터질 때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IS도 하루 전날 영문 선전 잡지 다비크를 통해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데 쓰였다고 주장한 급조 폭발물(IED) 사진을 게재하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 폭발물은 탄산음료 캔 1개와 뇌관,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기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사고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며 보상문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집트 민간항공부의 한 소식통은 “샤름엘셰이크가 보험사와 계약을 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보상이 이뤄지면 통상적으로 정부가 지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피해 유족이 피해 보상을 요구한다면 그 금액은 천문학적 거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88년 미국 팬암기가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폭발한 사건이 리비아 정보요원이 설치한 폭탄이 터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희생자 유족당 1천만 달러를 지급했다. 이 금액은 2004~2008년 할부 형식으로 지급됐다.

이번의 경우 IS가 러시아 여객기 피해 유족에 보상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만큼 이집트 정부가 갖게 될 보상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이들 유족은 사고기 항공사 ‘메트로제트’를 상대로도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힐리 프래트 항공 전문가는 “메트로제트의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사망자 1명당 보상액을 13만6천 달러로 제한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유족은 그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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