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 겨울 고온 신기록 ‘그린 크리스마스’

캐나다 동부 겨울 고온 신기록 ‘그린 크리스마스’

입력 2015-12-25 10:57
수정 2015-12-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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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장 물바닥·스키장엔 여름철 놀이기구 흥행

캐나다 동부 지역이 기록적인 겨울 고온 현상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그린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성탄절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동부 일대 곳곳의 기온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 겨울이 완전히 실종됐다고 CBC 방송이 전했다.

이날 온타리오주 윈저의 낮 기온이 섭씨 15도로 역대 최고인 1941년 기록을 70년 만에 3도 차이로 경신한 것을 비롯해 오타와가 1996년 기록을 두 배 이상 경신한 17도를 나타냈다. 또 퀘벡주 몬트리올도 1957년의 최고 기록 8.3도보다 두 배 가까운 16도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이맘때면 시민들로 붐비던 토론토 시청 인근 스케이트장인 네이선 광장이 물바닥으로 변하는가 하면 온타리오 주 곳곳의 스키장도 줄타기 놀이인 집라인(Zip Line)과 암벽 등반장 등 여름 시설을 유지,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퀘벡의 유명 스키장인 아울스헤드는 아직 개장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대신 예년 때 같으면 한산하기만 하던 골프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려 이날 오타와의 한 골프장에는 140여명의 골퍼가 내장, 따뜻한 날씨 속에 라운딩을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또 노바스코샤 주의 한 골프장에서는 푸드뱅크 기금 모금을 위한 자선 골프 행사가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시민들은 성탄절 인사로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즐거운 부활절’이라고 익살을 떠는가 하면 사회관계망(SNS)에서는 7월 1일 캐나다 건국기념일을 빗대어 ‘즐거운 캐나다 데이’라고 인사한 뒤 “날씨가 따뜻해 착각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이상 기온에 대해 환경부 기상 당당관은 “슈퍼 엘니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CBC는 전국민의 85%가 올해 성탄절을 ‘그린 크리스마스’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를 비롯한 서부 지역은 전형적인 겨울 기온을 보이면서 눈도 많이 내려 본격 스키 시즌을 누렸고 고속도로 곳곳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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