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세계 첫 ‘H7N4형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자 발생

중국서 세계 첫 ‘H7N4형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자 발생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15 13:53
수정 2018-02-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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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닭 접촉했다가 감염 추정

중국에서 세계 최초의 H7N4형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 보건당국은 중국 장쑤(江蘇) 성에 거주하는 68세 여성이 H7N4형 AI에 걸렸다는 중국 정부의 통보를 받았다. 이는 H7N4형 AI가 인간에게 발병한 세계 첫 사례이다.

H7N4 AI는 1997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역 농장에 있던 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지금껏 인간에게 발병한 사례는 없었다.

이 환자는 지난해 12월 살아있는 닭과 접촉한 후 기침, 무기력증, 근육 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지난달 1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후 같은 달 22일 퇴원했다.

중국 정부는 이 환자의 주변에서는 H7N4형 AI에 걸린 다른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홍콩 보건당국은 중국을 방문하는 홍콩 주민에게 H7N4형 AI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중국 본토의 친지나 친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살아있는 가금류와 접촉하거나 생닭 등을 사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이라며 “AI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콩에서는 1997년 H5N1 AI 감염자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으며, 수백 만의 가금류를 도살 처분해야 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0건에서 145건에 이르는 H5N1형 AI 발병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됐으며, 지난해는 이집트에서 3건, 인도네시아에서 1건이 보고됐다.

H7N9형 AI 감염자의 경우 지금껏 1천567건이 WHO에 보고됐으며,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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