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래싸움에 등 터진 ‘해리포터’?

미중 고래싸움에 등 터진 ‘해리포터’?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10-30 15:12
수정 2019-10-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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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중국에서 인쇄...9월부터 미국 수출 ‘관세폭탄’

해리포터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예상치 않게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로 튀었다.

해리포터를 발행하는 영국 블룸스베리 출판사의 나이젤 뉴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1일부터 중국에서 인쇄해 미국으로 보낸 해리포터 책 값이 하루 아침에 15% 더 비싸졌다”면서 “이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었던 비용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스베리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인쇄한다. 다른 나라보다 인쇄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이 지난 9월 1일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약 351조원)에 15%의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블룸스베리가 중국에서 인쇄한 책도 포함됐다. 블룸스베리는 중국에서 책을 인쇄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블룸스베리는 미국이 매기는 관세 15%를 추가비용으로 물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회사의 주가도 폭락하고 있다. 블룸스베리는 최근 6개월 매출이 7130만 파운드(약 107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하락했다. 특히 세전 순익이 19% 급락했다. 이날 런던증시에 상장된 블룸스베리의 주가도 4% 급락했다.

뉴튼 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관세율을 추가로 올리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12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빨리 타결돼 관세가 빨리 철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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