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성들, 일본인 女여행객 집단 희롱…어린이도 가담

인도 남성들, 일본인 女여행객 집단 희롱…어린이도 가담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3-12 15:10
수정 2023-03-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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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축제 ‘홀리’ 현장에서 현지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집단 희롱했다. 2023.3.9 미코 메구 트위터
8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축제 ‘홀리’ 현장에서 현지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집단 희롱했다. 2023.3.9 미코 메구 트위터
인도 최대 축제에서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상대로 한 집단 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NDTV는 ‘색의 축제’ 홀리(Holi) 현장에서 다수의 남성이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희롱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여행기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미코 메구(22)라는 이름의 일본인 여성은 지난 8일 인도 수도 뉴델리 파하르간즈의 홀리 축제 현장을 찾았다.

홀리는 인도 최대의 봄맞이 축제다. 이날만은 남녀노소, 신분(카스트), 종교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물과 물감을 뿌리며 봄을 만끽한다.

인도 여행기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피해 여성도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이날 축제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

축제 다음 날 그는 자신의 SNS에 “태어나 처음으로 달걀에 맞았다.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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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축제 ‘홀리’ 현장에서 현지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집단 희롱했다. 2023.3.9 미코 메구 트위터
8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축제 ‘홀리’ 현장에서 현지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집단 희롱했다. 2023.3.9 미코 메구 트위터
피해 여성은 축제 당일 현지 남성들로부터 집단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공유한 동영상에는 다수의 남성들이 그의 머리에 달걀을 던지고, 강제로 껴안거나 몸을 만지며 물감을 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피해 여성이 비명과 몸부림으로 저항했지만 소용 없었다. 집단 희롱에는 어린이 등 미성년자까지 가담했다.

피해 여성은 “내년부터는 절대 축제 때 절대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후 현지에선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델리여성위원회 스와티 말리왈 회장은 홀리 때 외국인을 성희롱한 매우 충격적인 영상이 온라인에 떠돌고 있다며 “완전히 창피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찮은 여론에 수사에 나선 경찰은 미성년자 1명 등 남성 3명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범행을 시인했다.

지난 10일 방글라데시로 출국한 피해 여성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하며 “홀리 축제 때 여성 혼자서 외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들었기에 친구 35명과 함께 축제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피해 관련 동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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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축제 ‘홀리’ 현장에서 현지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집단 희롱했다. 2023.3.9 미코 메구 트위터
8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축제 ‘홀리’ 현장에서 현지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집단 희롱했다. 2023.3.9 미코 메구 트위터
피해 여성은 “동영상을 올린 뒤 상상 이상의 관심과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무서워서 게시물을 삭제했다. 동영상 때문에 기분이 상한 분들이 있다면 사과한다”며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다. 극히 일부의 의견이지만 비판이나 협박에 익숙하지 않아 정신적으로 견딜 수 없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 경찰은 단속 강화를 약속했다. 내년 홀리 축제부턴 여성에 대한 괴롭힘 사건이 대폭 감소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인도를 사랑한다.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싫어할 수 없는 멋진 나라”라며 “인도와 일본은 영원한 친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뉴델리 파하르간즈는 ‘여행자의 거리’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다.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기와 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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