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김정은에 보낸 친서서 장소 제안…‘화답’ 친서 받은 후 시기·장소 발표 예상
국무부 등 고위급회담 막판까지 말아껴방미 성과 땐 비건·최선희 ‘스웨덴 회담’
트럼프 ‘새 MD전략’ 발표… 北 기선제압
김영철, 美 항공사와 보안검색 ‘신경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미국 워싱턴행 항공기 탑승에 앞서 보안검사를 받기 위해 수행원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논의를 위해 오후 유나이티드항공 편으로 워싱턴으로 떠났다.
베이징 교도통신 연합뉴스
베이징 교도통신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김 부위원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3~4월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16일 전했다. 지난 12~13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제안했고, 김 부위원장이 이에 대한 ‘화답’을 담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워싱턴DC를 찾는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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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위원장은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과 함께 17일 오후 6시 25분(중국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출발한 유나이티드항공 편으로 17일 오후 6시 35분(미 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했다. 미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는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과 마찬가지로 미 정부의 암묵적 동의로 입국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김 부위원장이 18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이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2박 3일 일정을 소화하고 19일 오후 중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유동적이라 원래 예약했던 18일 오후 항공 편을 하루 미룬 것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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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부위원장 일행은 베이징 공항에서 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보안 검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소지품 검사만 받는 것으로 절충을 봤다. 김 부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을 위한 1차 북·미 고위급회담 당시 중국국제항공(CA)을 이용해 중국 측으로부터 각별한 의전을 받았지만 이번 미국 국적인 유나이티드항공은 그렇지 않았다.
한편 AP통신 등은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도착하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새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적의 미사일을 신속 탐지·대응하기 위한 센서층과 요격기를 우주에 설치하는 방안으로,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맞물려 발표가 이뤄지는 점이 미묘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1-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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