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전설적인 갱스터 존 딜린저가 체포됐을 때 경찰에서 촬영한 머그샷. 2009년 마이클 만 감독이 영화 ‘퍼블릭 에너미’를 연출하면서 조니 뎁을 왜 캐스팅했는지 금세 알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2009년 영화 ‘퍼블릭 에너미’ 주인공 존 딜린저 역을 맡은 배우 조니 뎁이 일본 도쿄 시사회에 참석해 예를 표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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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넘버원’이란 표현을 낳은 인물이다. 1만 달러란 당시로선 거액이 그의 목에 현상금으로 걸렸다. 2009년 마이클 만 감독이 조니 뎁 주연의 영화 ‘퍼블릭 에너미’를 만들었다. 주 경계를 넘나들며 범행을 저지르는 그를 검거하기 위해 에드가 후버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창설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인디애나 지방법원이 1934년 시카고의 바이오그래프 극장에서 FBI 요원에 의해 사살돼 인디애나폴리스 크라운힐 묘지에 묻힌 주검은 딜린저가 아니라 엉뚱한 사람이란 후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오는 12월 31일 관을 꺼내 확인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카 마이클 톰프슨과 다른 가족들은 FBI가 “엉뚱한 남자를 살해했다”고 굳게 믿는다며 무덤에 묻힌 남자가 눈동자 색깔과 지문도 다르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묘지 측과 FBI는 완강하게 무덤 발굴을 반대해왔다. FBI는 지난 8월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딜린저가 시카고 극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는 “정보가 넘쳐난다”며 무고한 인물이 묻혀 있다는 주장은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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