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묻지마 폭행’ 용의자 “난 종합격투기 선수”

호주 ‘묻지마 폭행’ 용의자 “난 종합격투기 선수”

입력 2014-01-02 00:00
수정 2014-01-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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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지난해 섣달 그믐날 저녁(현지시간) 18세 청년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해 중태에 빠뜨린 용의자가 자신을 종합격투기(MMA) 선수라고 위협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용의자 션 맥닐(25)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9시께 시드니 시내 킹스크로스 인근 보도에서 길가에 서 있던 대니얼 크리스티(18)에게 별다른 이유도 없이 ‘강력한 녹아웃 펀치’(king-hit)를 날렸다.

무방비 상태이던 크리스티는 얼굴에 강력한 펀치를 맞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보도에 세게 부딪쳐 의식을 잃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세인트 빈센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경찰 조사 결과 맥닐은 크리스티에게 주먹을 날리기 직전 자신이 MMA 선수라고 과시하듯 말했으며 크리스티를 공격하기 전에도 이미 다른 3명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시비를 걸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실제로 MMA 선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드니모닝헤럴드가 공개한 맥닐의 페이스북에는 온몸에 문신을 하고 진짜 격투기 선수처럼 팔 근육이 우락부락한 맥닐의 사진이 실려 있다.

시드니 도심에 있는 세인트 빈센트 병원 응급실 책임자인 고디언 펄드 교수는 “섣달 그믐날에만 30분에 1명꼴로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은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왔다”며 “시드니에 만연한 폭력은 이미 위험수위”라고 말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멀쩡히 길가는 행인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폭행해 목숨을 위협하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정부는 최근 시드니를 위시한 호주 주요 도시에서 각종 범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호주를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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