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 요리로 전 시댁 식구들 살해했나… 40대 호주 여성, 눈물로 혐의 부인

독버섯 요리로 전 시댁 식구들 살해했나… 40대 호주 여성, 눈물로 혐의 부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11-03 14:59
수정 2023-11-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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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경찰,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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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레온가타에서 버섯 요리를 먹은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이 2일 40대 여성 에린 패터슨(사진)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호주 나인뉴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레온가타에서 버섯 요리를 먹은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이 2일 40대 여성 에린 패터슨(사진)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호주 나인뉴스 홈페이지 캡처
호주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점심으로 버섯 요리를 먹은 뒤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살인 등 혐의로 40대 호주 여성이 기소됐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나인뉴스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전역을 들썩이게 한 이 사건은 토요일인 지난 7월 29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작은 마을 레온가타에서 벌어졌다.

이 마을에 사는 에린 패터슨(49)은 이날 자신의 집에서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그는 점심 식사에 전 남편의 가족들을 초대했다. 부부 모두 70세인 전 시부모와 시모의 동생 부부 등 모두 4명이 참석했다. 전 남편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생긴 사정으로 오지 못했다.

식사 후 귀가한 이들은 그날 밤 모두 심한 복통에 시달렸고, 약 일주일 후인 8월 4일 시모와 그의 동생이 목숨을 잃었다. 이튿날엔 시부도 사망했다. 남은 1명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다행이 목숨은 건졌고 지난 9월 퇴원했다.

사건 발생 3개월 후 지역 경찰은 에린을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보인 증상이 빅토리아주 등 호주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가장 치명적인 버섯 품종인 데스캡 버섯에 의한 중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버섯에 들어있는 독은 가열을 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버섯 절반 분량만 먹어도 치사량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린은 소고기를 다진 버섯으로 감싸는 요리인 비프 웰링턴을 대접했다고 한다. 그는 요리에 쓴 버섯은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것과 몇 달 전 멜버른에 있는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산 것을 섞어 썼다고 주장했다.

에린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 8월 지역 매체에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다”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경찰은 체포 이후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불필요한 추측과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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