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정기순찰 계획…주변국 반발 커질 듯

중국, 남중국해 정기순찰 계획…주변국 반발 커질 듯

입력 2014-01-22 00:00
수정 2014-01-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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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등 “시사,난사 관할 싼샤에 5천t급 해감선 정기 배치”

중국이 새해 들어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를 위한 새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아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과의 갈등과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등은 21일 중국 해양보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에 5천t급 해양감시선을 배치, 정기 순찰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싼샤시는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 등 남중국해 분쟁 도서를 한데 묶어 세운 시이며,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난성 해사국과 싼샤시 정부는 관할 해역의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의 틀을 마련하고 해감선 배치를 통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중국은 정기 순찰에 나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한 베트남 등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주변국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분쟁 해역에 파고가 높아질 것이라고 VOA는 내다봤다.

앞서 중국이 지난 1일부터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 어선에 대해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례의 시행에 들어가자 대만,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이는 상황이다.

미국도 이례적으로 이를 두고 “도발 행위”라며 비난 대열에 가세하자 중국은 “그런 입장에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반박했다.

중국이 올해 들어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 강화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중국해군망(中國海軍網)에 따르면 중국 해군이 최근 차세대 이지스함인 052D형 미사일 구축함을 남해 함대에 배치했다. 중국의 3대 함대의 하나인 남해함대는 남중국해를 관할하고 있다.

052D 구축함은 기존 052C형보다 늘어난 64셀의 수직발사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미국 함정의 ‘AN/SPY-1D’ 레이더보다 우수한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소개했다.

또 남해함대는 지난 20일 남중국해에서 전투순찰 훈련을 시작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전했다. 훈련에는 미사일 구축함 2척과 수륙 양용 상륙함 1척, 수직 이착륙 헬기 3대 등이 동원됐다. 육전대(해병대) 1개 중대 병력도 이 훈련에 참가했다.

중국군은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가 참가하는 실탄 발사훈련을 상반기 중 남중국해에서 실시하는 방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민은 지난 19일 중국의 남중국해 분쟁도서 침공 40주년을 맞아 반(反) 중국 시위를 벌이면서 분쟁해역 영유권 주장에 나섰다.

중국은 약 350만㎢에 달하는 남중국해 해역 가운데 200만㎢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필리핀과 베트남의 관할권 주장 수역과 상당 부분 겹쳐 영유권이 분쟁이 일고 있다.

남중국해는 석유,광물,어족 자원 등이 풍부하고 석유ㆍ화물 수송의 길목이어서 관련 국가 간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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