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압력’ 인수설 강력 부인
112년 된 홍콩의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한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SCMP의 편집권 독립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그동안 마윈의 인수를 계기로 중국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 왔던 SCMP가 중국 공산당의 선전매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 16일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WSJ와 인터뷰를 갖고 “SCMP의 독립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SCMP 인수와 관련해 마윈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의 압력에 의해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마윈은 “내가 만일 다른 사람들의 억측에 휘둘렸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마윈은 또 ‘인수 후 중국 본토의 지도자들로부터 논조 변화 압박에 시달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우리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호주 일간 파이낸셜리뷰는 알리바바가 지난 7월부터 명보(明報)의 대주주인 세계화문매체와 명보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협상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협상설을 부인했다. 명보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며 홍콩 민주화를 옹호하는 중문 매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12-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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